당뇨병이란?
혈액 내의 포도당(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데서 붙은 이름입니다. 우리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소화효소에 의해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됩니다.
이 포도당은 우리 몸에서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입니다. 세포가 흡수된 포도당을 이용하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어 식사 후 올라간 혈당을 낮춥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인슐린이 원활하게 작용하지 않으면 체내에 흡수된 포도당은 세포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결국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됩니다. 이런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당뇨병 확인 방법
다음 세 가지 기준 중 2가지가 해당하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 증상 (체중이 줌, 소변량이 늘어남, 물을 많이 마심)
- 평상시 혈당수치 200 이상
- 8시간 공복 상태에서 혈당이 126 이상
- 75g의 포도당을 마신 후 2시간째 혈당이 200 이상
당뇨병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8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고 정맥에서 혈당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당뇨병 종류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 제2형 당뇨병, 기타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으로 나눕니다.
① 제1형 당뇨병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병입니다. 대부분 자가 면역기 전에 발생하므로 베타세포를 포함하는 췌도세포에 대한 특이 자가항체 검사가 양성으로 나오거나, 인슐린 분비 정도를 측정하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당뇨병의 2% 미만을 차지합니다. 주로 사춘기나 유년기에 발생하며, 30세 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하는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고혈당이 악화하여 당뇨병 케톤산증을 동반한 급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당으로 인한 급성 합병증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케톤산증의 병력이나 고혈당과 함께 혈액이나 소변에서 케톤이 검출되면 제1형 당뇨병을 의심하는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② 제2형 당뇨병
몸의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서 인슐린의 작용이 원활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의 장애가 생겨 혈당이 올라가는 병입니다. 한국인 당뇨병의 대부분이 제2형 당뇨병입니다.
보통 40세 이상에서 발생하지만, 그보다 젊은 연령에서도 생길 수 있으며, 최근에는 30세 이하의 젊은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비만하거나 과체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적 성향이 강하고, 제1형 당뇨병과 달리 가족력이 흔합니다. 주요 발생 기전인 인슐린 저항성 증가와 상대적 인슐린 결핍에는 유전적 요인과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기인한 비만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③ 기타 당뇨병(이차 당뇨병)
특정한 원인(유전자 결함, 유전질환, 약물, 감염, 면역 매개 등)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입니다. 대부분 당뇨병이 발생하기 쉬운 유전적 또는 환경적(비만, 노화 등) 조건이 있습니다. 따라서 원인이 해결되고 혈당이 개선되어도 차후 고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리가 필요합니다.
④ 임신성 당뇨병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기간 중에 당뇨병이 생긴 경우로 대부분 출산 후에는 없어집니다. 전체 여성의 3~5% 정도에서 발생하며, 태반 호르몬이 인슐린 작용을 억제하여 혈당조절의 이상을 일으키는 경우입니다.
임신성 당뇨병에 걸렸던 여성은 향후에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따라서, 임신 기간은 물론, 출산 후에도 장기적으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당뇨병 원인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한 가지 이유보다 유전적 요인 및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밝혀진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유전적 요인
여러 가지 유전자들이 당뇨병의 발생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인보다 가족 내에서 당뇨병이 있는 경우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일란성 쌍생아는 10배, 직계가족은 3.5배 정도 높습니다.
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전부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여러 가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당뇨병이 생깁니다.
② 환경적 요인
비만 : “뚱뚱하면 일단 당뇨병을 의심하라”는 말이 있듯이 비만은 당뇨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비만 상태가 계속되면 인슐린이 혈당을 잘 낮추지 못하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량도 점점 떨어져 당뇨병이 생깁니다. 비만은 고혈압이나 심장병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노화 : 당뇨병은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식생활 : 탄수화물(설탕 포함)과 지방을 과다 섭취하면 체중이 늘고 당뇨병이 생깁니다.
운동 부족 : 운동 부족은 비만을 초래하고, 근육을 약화하며, 저항력을 떨어뜨립니다.
스트레스 : 스트레스가 쌓이면 부신피질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고, 저항력이 떨어져 질병이 생깁니다.
임신성 당뇨병 : 이전에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거나, 4kg 이상의 거대아를 출산한 병력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당뇨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질환들의 공통 원인인 비만, 나쁜 생활 습관, 유전자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몬 분비 : 인슐린과 글루카곤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당뇨병이 생깁니다. 뇌하수체나 갑상샘, 부신 호르몬 등 간접적인 인자도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감염증 : 감염증이 생기면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당 대사도 나빠져 당뇨병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췌장염, 간염, 담낭염 등은 당뇨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물 : 신경통, 류머티즘성 질환, 천식, 알레르기 질환 등에 사용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비정형 향정신성 약물 등을 장기간 사용하면 당뇨병의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당뇨병 증상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많이 마시는 다음, 화장실을 자주 가는 다뇨, 많이 먹는 다식입니다.
기타 증상으로는 전신 피로, 가려움증, 체중감소, 시력 저하, 말초감각 이상 등으로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할 때까지 증상이 없어 모른다는 것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갑니다. 이때 포도당이 신장을 통해 다량의 물을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을 많이 보게 됩니다. 몸 안에서는 수분이 모자라 갈증이 심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므로 공복감이 심해지고 점점 더 먹으려 합니다.
다식은 인슐린 작용이 충분하지 못해 체내에서 에너지원인 당질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당이 많이 빠지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체중감소를 호소하는 환자도 많습니다. 섭취한 에너지가 인슐린 부족으로 충분히 이용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 체내에 저장된 지방과 단백질에서 포도당이 만들어지지만, 이 또한 인슐린 부족으로 충분히 이용되지 못합니다.
저장되어 있던 지방과 단백질이 소모되기 때문에 당뇨병이 악화하면 식사량이 줄지 않아도 체중이 많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체력 저하, 피로, 무기력, 졸음 등을 호소하며 충분히 잠을 자거나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은 비뇨 생식 계통 감염이 흔해져 질염이나 방광염, 전신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병 합병증 증상
당뇨병 발병 수년 후에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자신이 당뇨병인지도 모르고 지내다가 합병증 증상으로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은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장병증,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입니다.
망막병증으로 인한 증상은 눈이 침침해지며, 가까운 거리 또는 먼 거리를 보는 데 장애가 있을 수 있고,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 빛이 번쩍이는 섬광 현상이나 반점이 떠다니는 것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신경병증은 말초신경병증과 자율 신경병증으로 나눕니다.
- 말초신경병증은 주로 손발을 침범해 발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지만, 감각이 너무 예민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발의 통증으로 수면이 어렵거나 일상생활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 자율 신경병증은 내장을 침범해 소화장애 및 기립성 저혈압 등이 나타납니다. 식후 소화장애가 있어 신물, 구토 등을 호소하며 설사, 변비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앉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어지러우며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그 외 발기부전, 요실금, 발한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장병증은 신장 기능이 점점 나빠져 신부전이 생기면 투석 또는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증상으로는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오면서 거품이 많이 생기는 거품뇨가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 몸이 잘 붓고, 혈압이 오르며, 전신 무력감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동맥경화로 협심증, 뇌졸중이 생겨 가슴 통증이나 불편감, 두근거림, 상복부 통증, 어지럼증이나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증 감염증을 동반한 경우 치료가 쉽지 않고 혈당도 상승하므로, 감염증이 생겼다면 철저한 혈당 조절과 감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당뇨병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혈당만 관리해서는 안 됩니다. 혈압조절이 안되거나 혈장 지질 조절이 안 되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커집니다.
당뇨병 치료
자신의 혈당수치를 아는 것은 당뇨병을 예방하고,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열쇠입니다. 규칙적인 자가 혈당검사는 자신의 혈당수치를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얼마나 자주 혈당을 체크해야 할까요?
- 매일 3회 이상의 인슐린 치료를 하시는 분
– 매일 최소 3회 이상(매 식전과 잠자기 전) 측정합니다. - 주로 약을 드시거나, 매일 2회 이내의 인슐린 치료를 하시는 분
– 매일 최소 1회 이상의 측정을 권고합니다. - 혈당이 잘 조절되는 분
– 조절되는 상태에 따라 매일 4회 → 매일 2회 → 매주 2~3회로 줄여갈 수 있습니다. - 스스로 혈당이 높다고 느끼시거나 아프신 분
– 평소보다 더 자주 측정합니다.
마치며…
당뇨병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에 의해 발생하므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정기적인 검진 등으로 미리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꼭 실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