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해지면 따라오는 각종 질병
1. 심혈관계 질환
체중이 늘면 인체에 필요한 혈액량도 많아집니다. 비만한 사람의 심장은 늘어난 혈액을 펌프질해야 하므로 늘 과로 상태가 됩니다. 또한 심장의 혈액 공급 능력에 여유가 별로 없기 때문에 조금만 무리해도 금방 숨이 차고 피로해집니다.
비만이 일으킬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으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이 있으며 흔히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납니다.
① 고혈압
연구에 의하면 비만한 사람들은 고혈압이 5배 이상 잘생기고 심장도 정상인들보다 커져 있다고 합니다.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확장기 혈압 두 가지로 표시하는데 체지방이 10% 증가하면 수축기 혈압이 6mmHg, 이완기 혈압 4mmHg 증가한다고 합니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 이상인 경우 진단할 수 있는데요. 체중을 감량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심장 크기도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이상지질혈증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지방 성분이 많은 경우를 말합니다. 이상지질혈증 자체로는 몸에서 느끼는 증상은 없지만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 동맥경화성 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비만 환자는 몸 전체에 지방량이 많은 상태이므로 여분의 지방이 혈액 속에도 많이 흐르게 됩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비만한 경우 몸에 도움이 되는 좋은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만하게 되면 나쁜 콜레스테롤은 올라가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아지는 이상지질혈증이 흔히 발생합니다.
③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
심장은 관상동맥이라고 불리는 동맥에 의해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동맥경화로 인해 이 혈관이 좁아져서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심장이 빈혈 상태가 되며 가슴이 뻐근한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혈액 공급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 근육의 일부가 죽어버리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하여, 환자의 반수 이상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연구에 의하면, 비만이 직접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등을 촉진해 이차적으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심장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조절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④ 동맥경화
동맥경화란 동맥 내 노폐물이 쌓여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탄력을 잃는 현상을 말합니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고 혈전(핏덩어리)이 잘 생깁니다. 이 혈전이 좁아진 혈관을 막으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대표적인 질병이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입니다.
2. 당뇨병
비만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비만하다고 모두가 당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비만해지면 그 위험은 수십 배 높아집니다.
비만으로 생기는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이 충분히 있는 데도 제대로 작용을 못 해 생기는 것입니다.
특히 복부 비만인 경우 당뇨병이 생길 위험이 높으며 비만한 사람이 체중을 5~10% 정도 줄이면 당뇨병이 걸릴 확률은 50%나 감소합니다.
3. 대사증후군
혈압 상승,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 혈당 상승 등의 각종 심혈관계 위험인자가 한 사람에게서 동시에 관찰되는 현상을 대사증후군이라 합니다.
이러한 대사 이상들은 인슐린 저항성 및 고인슐린혈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결과적으로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습니다.
대사증후군의 중요한 요소이며 병인으로 꼽히는 것이 복부 비만인데 복강 내에 축적된 내장지방이 대사이상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4. 소화기 질환
① 지방간
비만 환자들 상당수에서 지방간이 발견되는데, 이는 남아도는 열량을 간에 중성지방의 형태로 저장시키기 때문입니다. 비만으로 간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간 기능이 나빠지고 피로감이나 복부 불쾌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 기능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비만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지방간 환자라면 체중조절을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됩니다.
② 기능성 위장 장애
비만 환자 중에는 소화불량, 만성 변비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부분 식사를 잘 거르거나, 과식 혹은 폭식하는 나쁜 식습관 때문인데, 체중 조절과 식습관 개선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③ 담석
비만한 사람들은 담석 발생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여자에게 더 잘 나타난다. 또한 담석으로 인한 담낭염도 잘 생기고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나 사망률도 높다.
일단 담석이 생긴 후에는 체중조절을 해도 없어지지 않으며, 급격하게 체중을 줄이면 담석이 악화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5. 퇴행성 관절염
우리 몸의 모든 관절은 무리 없이 지탱할 수 있는 체중의 한계가 있습니다. 비만은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 특히 허리와 무릎 관절에 지속해 무리를 주게 되므로 비만한 사람에게는 관절염이 빨리 찾아옵니다.
6. 월경 이상
비만한 여성은 체내 여성 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리량과 주기가 불규칙하게 되며 심할 경우 생리가 없어지거나 불임이 올 수 있습니다.
살이 찌면서 생리의 이상이 시작되었다면 비만이 일차적인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에 앞서 체중 감량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① 다낭성난소증후군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생리불순, 다모증, 여드름, 불임을 유발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이 질환이 있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비만입니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난소에서 남성 호르몬을 많이 합성 분비하게 되는 것이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입니다.
② 사춘기 발현 이상
저체중과 비만 모두 생리적 기능과 생식낭에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한 소아의 경우 초경이 빨라집니다. 초경이 빠른 경우 우울증, 식이장애, 약물남용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른 초경은 유방암의 위험인자이며 향후 난소, 갑상샘암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③ 임신 합병증
비만한 여성은 생리가 정상적이지 않아서 임신하기도 힘들고 임신한 경우도 유산, 임신성 당뇨병, 고혈압, 감염, 분만 과정의 합병증 등이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비만이 심할수록 더 심한 경향을 보입니다. 태아도 거대아, 선천성 기형, 주산기 사망률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태어난 후에도 비만 및 당뇨가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7. 암
비만한 사람들에게서 대장암과 전립선암, 신장암, 갑상샘암, 식도암 등이 잘 생기고 여자에게서는 특히 자궁내막암, 난소암, 유방암이 더 잘 생긴다고 합니다.
8. 호흡기 질환
숨이 차는 증상은 비만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증상이며 심장과 폐 둘 다 원인일 수 있습니다. 비만 환자들은 상부 기도의 반사작용이 떨어지고 호흡 중추 조절이 좋지 않아 상당한 폐 기능 저하가 있으며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가 많고, 잠을 자다가 갑자기 호흡을 잠깐씩 멈추는 ‘수면 무호흡 증후군’도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만성적인 저산소증을 초래하여 낮에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납니다.
만성적일 경우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높으며 심한 경우 치료를 받지 않으면 위험합니다.
9. 심리적 질환
비만한 사람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나 어린이, 사춘기 학생들은 뚱뚱한 것을 부끄럽게 여겨 심리적으로 위축된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일이나 학업에 의욕을 잃게 되고 불안, 우울 등 정신과적인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지나친 다이어트나 체형에 대한 집착으로 폭식이 많아지고,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대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마치며…
비만 환자의 대부분은 과도한 열량 섭취와 부족한 신체 활동 등으로 인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비만은 단순히 외모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입니다. 비만 환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십시오.